상대방의 생각을 늘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인‘애마지도(愛馬之道)’는‘장자(莊子)’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자신이 키우는 말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육사가 있었는데, 그는 말똥을 광주리에 직접 받아 내고 말의 오줌을 큰 조개껍데기로 만든 귀한 그릇에 담아 처리할 정도로 말에게 애정을 쏟았습니다. 매일같이 말의 털을 빗겨주고 좋은 사료를 가득 채워주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사랑하는 말의 등에 파리가 한 마리 앉아서 말을 괴롭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는 얼른 손바닥으로 세게 쳐서 파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말은 사육사가 자신을 때린다고 생각하여 깜짝 놀라 뒷발로 사육사의 갈비뼈를 찼고, 말발에 채인 사육사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육사의 사랑이 담긴 행동이 말에게는 아픔이 되었던가 봅니다.
이를 두고 장자(莊子)는 이렇게 말했답니다.‘의유소지(意有所至)’- 사육사가 말을 사랑하는 뜻(意)은 지극(至)하였다.‘애유소망(愛有所亡)’- 그러나 사랑(愛)의 방식에 문제(亡)가 있었다.‘가불신야(可不愼耶)’- 그러니 사랑을 할 때도 신중(愼)하게 해야 한다.
사육사의 의도는 말을 괴롭히는 파리를 잡으려는 것이었지만, 말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때린 행위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물론 사육사 의도를 제대로 알지 못한 말도 문제였지만 사육사는 자신이 말을 사랑하는 방식과 행동에 대하여 고민했어야 했다는 거지요. 사랑이 아무리 지극해도 상대방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만의 방법만을 고집한다면 상대방에게 내가 바라는 만큼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랑은 주는 사람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하니 사랑하며 살기도 쉽진 않습니다. 다만 세상만사 나만의 아집은 금물입니다. 사랑하고 아끼던 대상이 나를 원망하고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애정의 표현도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될 수 있다는 걸 우린 잊지 말아야겠지요.
그래서 우리에겐 사랑을 연습하는 게 중요하고, 사랑을 제대로 흉내 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 말씀처럼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생들과 놀아주는 손자를 바라보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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