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호국보훈의 달 6월에 부르는 군가
2026-06-06

  어느새 한 해의 중턱에 앉아 넝쿨장미가 한창인 6월을 보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지요. 저는 7월 하순에 강원도 양구에 위치한 군부대에 입대하여 6주간 뙤약볕 아래서 군사 기초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도 많이 고생스러웠습니다. 훈련소에서의 기본은 제식훈련과 군가였습니다. 그 시절엔 가사 내용과 음정엔 별 상관없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무조건 크게, 힘차게만 부르며 배웠던 군가들이 생각납니다. 가장 많이 불렀던 군가는‘진짜 사나이’였습니다‘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콧등이 시큰해지던 군가도 있었습니다.‘피와 땀이 서려있는 이 고지 저 능선에 쏟아지는 별빛은 어머님의 고운 눈길 전우여 이 몸 바쳐 통일이 된다면 사나이 한 목숨 무엇이 두려우랴(사나이 한 목숨)’어머님의 고운 눈길이란 대목에서 훈련병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지요. 가요로 잘 알려진 군가도 있습니다.‘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 간 전우여 잘자라(1절).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그 목소리 그리워(4절 부분).‘전우여 잘자라’이 노래의 전투 배경은 경북 칠곡 왜관지구라지요. 6. 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치열했던 전투와 긴박함의 장면이 가사에 담긴 전시 가요곡입니다. 충의 가치와 효의 정서가 선율 안에서 그대로 상호 보완하며 전란의 고통을 승화시키고 있는 듯 보입니다.

  전쟁의 참혹함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나아가 자유민주주의만큼은 확실히 유지되어야 합니다. 조명희 씨의‘낙동강’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낙동강아! 너는 말하라. 네 품 안에서 자란 아들 딸이 어디로 갔느냐? 너는 말이 없구나. 다만 굽이쳐 흐를 뿐이로구나!”일제 강점기 때의 작가인 조명희 씨는 나라 잃은 대한의 아들 딸들이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로 끌려갈 때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함을 시를 통해 한탄했습니다. 어쩌면 그는 한반도의 몇 십 년 앞을 내다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조국은 잃었어도 넋은 잃지 않았으며, 땅은 빼앗겼어도 꿈은 빼앗기지 않았다’고 소련 망명 시절 어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전쟁없이 편안하게 사는 것은 선진들의 핏값임을 잊어선 안 되겠지요. 

  전쟁의 소문이 늘어가는 이때에 오늘의 평화를 지켜낸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며 호국보훈의 달, 활짝 핀 장미꽃만큼이나 우리 새미래 가족들 마음도 환해지길 소망합니다.  

 

군가를 부르며 출근한 금요일 아침에...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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