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5 월 에...
2025-05-04

  아침에 거실에서 내려다보는 아파트 정원과 산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출근길 시민들의 가벼워진 옷차림과 발걸음이 상큼하게 다가왔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5월은 또 신록의 계절,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리지요. 시작된 5월엔 라일락의 그윽한 향기처럼 주님의 은혜가 우리 일상에 잔잔히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5월엔 결혼도 많이 하고, 대학가 젊은이들의 축제도 있지요. 군청색으로 느껴지던 4월이 지나고 시작된 5월은 연두 빛의 느낌입니다. 어느 신문 기자는 4월에는 바흐의 무반주 협주곡을 듣는다면, 5월에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어야 할 것 같고 4월에 바리톤의 중후한 목소리가 어울린다면, 5월에는 조수미 씨와 같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어울릴 것 같다고 하네요.

  이제 막 시작된 5월 한 달도‘행복’과‘감사’라는 에너지로 충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가정과 관련된 여러 행사가 겹쳐있습니다. 그래서 5월을‘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거겠죠? 5월엔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에 대한 열띤 하마평이 있겠고, 교회도 여러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 5월에 우리의 가정과 일터와 교회, 그리고 우리나라가 행복주식회사로 회복되기를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뜻과 은혜 속에 이루어지는 소중한 만남, 소중한 대화, 소중한 한 표, 소중한 사랑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줌은 물론 고달픈 맘들을 위로하고, 누에가 나비가 되듯 새로운 모습들로 세워지는 기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5월에 우리의 삶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과 행복이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꿈꿉니다. 행복을 얻기 위해 돈을 좇고, 성공을 좇고, 명예를 좇습니다. 내 행복을 위해 남을 다치게도 하고 아프게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우리의 진정한 행복과 아름다움은 영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그리고 바로 우리 안에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믿음의 정의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신앙의 기본에 충실하여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에 투자하다 보면, 우리의 영혼과 삶은 이슬을 털고 일어선 들꽃처럼 소박한 행복과 아름다움으로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이러한 5월을 기대해 봅시다. 5월! 이 한 달도 투명한 물빛과 푸른 하늘처럼 환하고 맑은 꿈들을 품어보십시오. 짙푸른 나뭇잎 사이로 내비치는 밝은 햇살처럼 주님의 은혜의 빛에 한껏 노출되어 더욱 성숙을 향해 나아가는 복된 날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출근길, 이팝나무 아래를 걸으며... 양현식 목사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등록일
323 5 월 에... 2025-05-04
322 선물로 주신 구원 2025-04-27
321 부활의 은혜와 영광 2025-04-20
320 고난의 십자가 2025-04-13
319 산         불 2025-03-30
1 ...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