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문장으로 강렬하게 그려낸 한 노인의 실존적 투쟁과 불굴의 의지’‘개인주의과 허무주의를 넘어 인간과 자연을 긍정하고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역설한 수작’‘20세기 미국 문학을 개척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상의 수식어는‘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작품에 붙은 내용입니다. 노인과 바다는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국어 과목 독서와 독후감 단골 숙제였습니다. 길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물고기와의 싸움, 끝없이 이어지는 독백과 상어와의 싸움, 잡은 고기를 뭍으로 끌어올렸을 땐 머리와 등뼈만 앙상하게 남은 허무함 등의 인상이 깊은 작품이었지요. 최근에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계절 배경이 요즘 우리나라의 계절과 비슷한 9월의 청명한 가을입니다.
멕시코 만류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노년의 어부 산티아고는 벌써 84일째 고기 한 마리 잡질 못했습니다. 그를 따르는 소년 마놀린도 부모의 반대로 다른 배를 타게 되어 산티아고는 혼자 먼 바다로 나가 드디어 청새치 한 마리를 낚습니다. 그의 조각배보다도 크고 힘이 센 그 물고기를 잡으려 그는 거의 이틀을 배 위에서 고군분투합니다. 마침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청새치를 작살로 찔러 잡아 뱃전에 줄로 매어 끌고 돌아가던 중 이번에는 상어 떼의 공격을 받습니다. 산티아고는 다시금 죽을힘을 다해 상어들과 싸우지만 뭍에 와보니 청새치는 머리통과 등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산티아고는 그가 걱정되어 찾아온 마놀린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을 청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그런 내용의 줄거리입니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짧지만 작가의 사실주의 바탕 위에서 다양한 상징과 화법 구사, 형식과 기법 등에서 헤밍웨이가 어떤 사고 의식을 가진 작가인지를 말해 주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비록 헤밍웨이가 우울증과 알콜 중독 등 여러 질병에 시달리다 엽총으로 스스로의 삶을 마감했지만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진 않겠다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의지, 허무주의를 넘어 인간과 삶에 대한 긍정, 노인 어부를 평소 잘 따르던 소년과 마을 사람들의 걱정을 확인하는 데서 전해지는 따뜻한 정을 통해 자연과 인간과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맑은 가을 하늘, 기도원 숲길을 내려오며... 양현식 목사
| 번호 | 제목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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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노인과 바다 | 2026-09-19 |
| 7 | 가을의 문턱에서 | 2026-09-12 |
| 6 | 네팔의 눈물 | 2026-09-05 |
| 5 | 사계고택 | 2026-08-29 |
| 4 | 일상에서 전해지는 감사 | 2026-0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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