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


지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②
2026-08-01

  현대인들의 생활에 불안과 초조함이 많기에 신경성 위장약이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안하고 조급한 원인은 두 마음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신앙으로 말하자면 예수를 잘 믿고 살아가기도 힘들지만 날라리 신자로 살아가기는 더 힘듭니다. 세상에 한 발 들여놓고는 교회를 떠나는 것도 아니고 아슬아슬하게 수십 년 믿음 생활을 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대단한 사람들인 거지요.

  반면에 예수 잘 믿는 사람들은 부교감신경이 발달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쁜 마음이 있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으며,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이 있더라구요. 이런 성도는 심장이 고르게 뜁니다. 소화도 잘되고 매사에 자족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순절 후 사도 베드로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감옥 속에서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작용합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두렵기에 잠도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갇힌 베드로는 천사가 와서 옆구리를 찔러야 깨어날 정도로 평안하게 잠을 잤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께 맡긴 마음, 기뻐하는 마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의학적으로 말하면 믿음이란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바로 믿음이 주는 은혜와 평안함입니다.

  요즘 폭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쉽게 지치며 짜증이 날 겁니다. 교감신경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스스로 신경이나 환경을 다 통제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노력마저 안 하면 안 되겠지요. 베푸신 은혜를 헤아리며 고백도 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하며 찬송도 부르고, 익어가는 과일과 푸르른 나뭇잎을 보며 창조의 섭리를 묵상해보십시오. 그러노라면 자연스레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을 이겨낼 것입니다. 우리는 지는 법도 배워야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지는 법을 통해 이기는 걸 또 실천해 가는 주님의 자녀들입니다.

 

하늘정원에서 익어가는 포도알을 매만지며... 양현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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