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적인 사건에 시달리는 로스앤젤레스의 부유한 가족은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젊고 재능 있는 두 무당인 화림과 봉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화림은‘무덤의 부름’이라 불리는 가족을 괴롭히는 조상의 사악한 존재를 감지하고선, 최고의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의 도움을 받아 무덤을 파고 조상을 달래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 시골 마을의 수상한 장소에서 무덤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그들은 발굴을 진행하지만 이는 그 밑에 묻혀 있던 사악한 힘을 풀어줄 뿐입니다.
이상은 2024년 개봉한 영화‘파묘’의 줄거리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불길한 무덤의 발굴 과정을 따라가며, 그 무덤 아래에 묻혀 있는 끔찍한 진실과 마주한다는 내용이랍니다. 저는 이 영화를 관람하진 않았습니다만 지난주에 직접 파묘하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고향에 3기의 선조 묘가 있는데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부모님 합장하여 여섯 분의 산소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신지가 약 30년이 지난 터라 형제들이 협의, 정리하여 화장토록 하였습니다. 면사무소에 합법적인 산소개장 신고와 공주나래원에 화장 예약 과정을 거쳐 드디어 지난 월요일에 작업을 했습니다.
기도 후, 포크레인으로 파묘를 하고는 모양새 좋게 특별 제작한 목관에 윗형님과 제가 직접 호미를 들고 내려가 한분 한분 정성껏 모셨습니다. 양지바르고 토질 좋은 땅에 모셔서인지 유골 상태도 좋아 보였습니다. 부식 정도는 상이했습니다만 특이한 것은 별세하신 지 100년도 더 되는 증조부의 치아가 온전한 상태로 몇 개 남아 있었습니다. 다른 유골에 비해 치아가 상대적으로 이렇게 강하다는 걸 확인하였습니다. 부친의 치아도 금니를 6개 해 넣으신 그대로 가지런히 보존되어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어머님의 유골을 정리할 땐 자식들 모두 울컥한 마음이었습니다.
산소를 개장하고 유골을 정리하며 화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인생이 매장하면 한 평이요, 화장하면 한 줌의 재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신앙의 자취는 후대에 길이 남아 두고두고 회자 되더라구요. 우리 후대들은 과연 유골을 정리하며 나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며 이야기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믿음의 가치를 알고, 믿음의 가치를 살아내며, 믿음의 가치를 남긴 사람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면 더없는 영광이겠다 싶었습니다.
고향 산천을 둘러보며... 양현식 목사
| 번호 | 제목 | 등록일 |
|---|---|---|
| 368 | 파묘 | 2026-05-02 |
| 367 | 어린이 세례 | 2026-04-25 |
| 366 | “저 사람은 은혜의 사람이야!” | 2026-04-18 |
| 365 | 여성강도사 | 2026-04-11 |
| 364 | 말과 인연 | 2026-04-04 |

댓글